“내가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될 수 있을까요?”
좋아하는 것과 ‘직업화’의 현실적인 연결법
청소년과 진로를 상담하다 보면 가장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내가 좋아하는 걸 직업으로 삼을 수 있을까요?”입니다.
학생들은 유튜브 만들기, 게임 하기, 그림 그리기, 동물 돌보기 등 다양한 ‘좋아하는 활동’을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그 활동이 과연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 만큼의 직업이 될 수 있을지는 쉽게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이 글에서는 ‘좋아하는 것’이 직업이 되는 조건, 실제 사례, 현실적 고려사항, 그리고 비인기 직업에서 나만의 길을 여는 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진로를 정하지 못했거나 너무 많은 관심사 속에서 길을 잃고 있다면, 이 글을 통해 자신의 방향을 정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좋아하는 것이 직업이 될 수 있으려면?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만들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 조건 없이 ‘좋아만 하면 된다’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실제로 직업이 되기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가 동시에 충족되어야 합니다.
진로 3요소 이론 (적합성 모델)
흥미 | 내가 좋아하고 관심 있는 활동 | 계속 몰입할 수 있는가? 지치지 않는가? |
역량 | 내가 실제로 잘할 수 있는 능력 | 기술, 체력, 커뮤니케이션, 문제해결력 등 |
수요 | 사회가 이 일을 원하는가 | 직업으로서 존재하는가? 수익이 가능한가? |
이 세 가지가 겹치는 부분이 바로 현실적인 직업화 가능 영역입니다.
2. 단순한 ‘좋아함’과 ‘지속 가능한 직업’은 다릅니다
학생들이 흔히 하는 착각은 “재미있는 건 무조건 내 적성”이라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직업은 단지 ‘즐거움’만으로 지속되지 않습니다.
예시로 살펴보겠습니다:
- 보드게임을 좋아하는 학생이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것과, 게임의 구조를 분석하고 밸런스를 조정하며 제작자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은 완전히 다릅니다. - 유튜브를 좋아하는 학생도 마찬가지입니다.
→ 영상 촬영, 편집, 스크립트 작성, 지속적인 주제 기획, 구독자 반응 분석까지 감당해야 비로소 ‘직업’이 됩니다.
좋아하는 것에서 ‘전문성’과 ‘문제 해결력’을 어떻게 끌어올릴 수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3. 좋아하는 것을 어떻게 ‘직업’으로 연결할 수 있을까요?
직업화에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 과정은 탐색 → 실험 → 피드백 → 구조화라는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① 탐색
- 좋아하는 활동을 분석하고 그 안의 직무 요소를 찾아봅니다.
- 예: 그림 그리기 → 일러스트레이터, UX 디자이너, 아트디렉터 등 연결 가능
② 실험
- 관련 활동을 직접 해보고 반응을 관찰합니다.
- 예: 디자인 툴을 직접 써보기, 포트폴리오 만들기, 인스타 운영 등
③ 피드백
-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피드백을 받아 개선합니다.
- 예: 온라인 커뮤니티 업로드, 블로그 운영, 선생님 상담 등
④ 구조화
- 이를 포트폴리오로 정리하고, 관련 전공·자격증·진로 방향을 세웁니다.
4. 비인기 직업에서도 좋아하는 일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은 꼭 유명한 직업만으로 연결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비인기 직업 속에서 자신만의 역할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예시:
동물 좋아함 | 야생동물 생태조사관, 반려동물 장례지도사 |
자연 관찰 | 수목관리사, 도시 생태계 관리자 |
손으로 무언가 만들기 | 보존 과학자, 수소차 부품 기술자 |
사람 이야기 듣기 | 장례지도사, 디지털 심리상담가 |
좋아하는 것을 더 깊이 파고들면, 기존에 몰랐던 ‘새로운 직업군’이 보입니다.
5.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면 생기는 장점과 현실
장점
- 높은 몰입도
- 학습 지속 가능성
- 차별화된 포트폴리오 구성 가능
- 유사 직업 간 이동 용이
현실적 고려사항
- 수익 구조의 불확실성
- 사회적 인식 부족
- 부모님의 반대
- 수요 변화에 따른 불안정성
따라서, 좋아하는 일을 직업화하려면 자신만의 전략과 설득력 있는 근거가 함께 필요합니다.
좋아하는 일, 충분히 직업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전략이 필요합니다.
누구나 좋아하는 것은 있지만, 그것을 ‘지속 가능한 직업’으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것에만 기대지 말고, 그것을 어떻게 구조화하고 사회적 가치를 입힐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합니다.
기준은 단 하나입니다.
“이 일을 계속 발전시키고, 사회에 의미 있게 기여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그것은 충분히 직업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