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인터뷰 – 게임 QA 테스터
단순히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의 완성도를 '책임지는' 사람들
많은 사람들이 게임 QA 테스터라는 직업을 들으면 “게임을 하루 종일 하는 직업”이라고 오해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다릅니다. 게임 QA 테스터는 단순히 플레이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의 완성도를 책임지는 품질관리 전문가입니다.
게임 내 버그를 찾아내고, 재현하고, 보고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실제 출시 전에 유저가 겪을 수 있는 모든 문제를 선제적으로 잡아내는 역할을 맡습니다. 이 과정은 매우 정밀하고 체계적이며, 때로는 지루할 정도로 반복적일 수 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국내 중견 게임사 QA 부서에서 5년째 일하고 있는 실무자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이 직업의 진짜 하루 일과, 필요한 역량, 전망과 보람 등을 깊이 있게 들여다봅니다. 게임 업계에 관심 있는 청소년이나 비인기 직무를 고려 중인 대학생에게 큰 도움이 될 진로 콘텐츠입니다.
인터뷰 대상: 정다현(가명) / 게임 QA 팀 / 경력 5년차 / PC & 모바일 게임 다수 경험
“우리는 유저보다 먼저 유저의 문제를 알아야 합니다. 그것이 QA 테스터의 존재 이유예요.”
1. 게임 QA 테스터는 무슨 일을 하나요?
정다현 님은 게임 QA 테스터의 일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게임 QA 테스터는 게임이 유저에게 전달되기 전에 문제를 찾아내고, 그 문제를 개발자가 수정할 수 있도록 정확하고 체계적으로 보고하는 역할을 합니다. 단순히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 UI, 밸런스, 호환성 등 모든 요소를 체크하고 검증하는 과정입니다.”
주요 업무 예시:
- 게임의 기능 테스트 (퀘스트, 전투, 인벤토리 등)
- UI/UX 검토 및 오작동 확인
- 기기별 성능/호환성 테스트
- 버그 리포트 작성 및 재현 테스트
- 업데이트 전후 품질 점검
- 테스트 케이스 작성 및 테스트 시나리오 운영
“한마디로, 게임이 유저에게 제대로 전달되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완성’을 만드는 사람들이에요.”
2. 하루 일과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정다현 님의 하루는 매일 조금씩 다르지만, 대규모 업데이트나 출시 전 기간에는 매우 긴장된 일정을 소화합니다.
하루 일과 예시:
오전 9시 | 버그 리포트 검토, 테스트 일정 확인 |
오전 10시 | 테스트 케이스 수행 (신규 맵, 캐릭터 스킬, 상점 등) |
오후 1시 | QA 회의 – 발생 버그 공유, 우선순위 조율 |
오후 3시 | 다양한 기기에서 크로스 테스트 |
오후 5시 | 테스트 결과 정리 및 보고서 제출 |
“QA 업무는 정해진 시간에만 끝나는 일이 아니에요. 문제가 발견되면 그날 퇴근은 미뤄지는 게 기본이죠.”
3. 게임을 좋아한다고 해서 이 일을 잘할 수 있을까요?
정다현 님은 이 질문에 단호히 “아니요”라고 말합니다.
“게임을 좋아하는 것과 QA를 잘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에요. QA는 게임을 ‘재미로’ 하는 게 아니라, ‘의심하고 분석하면서’ 해야 하는 일이에요. 정해진 시나리오를 100번 넘게 반복해서 플레이해야 할 때도 많아요.”
따라서, 게임 자체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디테일, 인내심, 논리적 사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4. 이 직무의 보람은 어떤 점인가요?
정다현 님은 자신이 찾은 버그가 게임 출시 전에 수정되었고, 유저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제가 잡아낸 버그 하나 때문에 유저 불만 리뷰가 막혔다고 생각하면, 그게 가장 뿌듯해요. 아무도 모르게 문제를 미리 막는 사람이 됐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또한, QA에서 축적된 데이터와 분석 경험을 바탕으로 기획, PM, 운영 등 다양한 부서로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았습니다.
5. 이 직업을 준비하려면 어떤 공부와 경험이 필요할까요?
QA 업무는 정식 전공보다는 문제 해결력, 논리적 사고력,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기술적 기반도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추천 학문/배경:
- 컴퓨터공학, 게임기획, 정보통신, 콘텐츠 제작 전공
- C언어 기초, SQL, 테스트 자동화 등 기본 기술 익히기
- 게임 구조(클라이언트/서버)의 기초 이해
추천 활동:
- 게임 QA 관련 인턴십
- 자체 게임 테스트 경험 블로그 운영
- 버그 리포트 작성 훈련
- 온라인 QA 교육 수강 (ISTQB, 플래이스테이션 QA 매뉴얼 등)
- 포트폴리오: 테스트 보고서, 재현 시나리오, 버그 데이터 시트 등
“버그 찾는 훈련은 혼자서도 할 수 있어요. 실제로 출시된 모바일 게임을 테스트해보고, 버그 리포트 형식으로 정리해보세요. 그 자체가 실전 포트폴리오가 됩니다.”
6. 이 직무의 현실적인 어려움은 어떤 게 있나요?
게임 QA는 화려하지도 않고, 인정받기도 어렵다고 정다현 님은 말합니다.
“사람들은 게임을 만든 개발자만 기억해요. QA는 보이지 않는 일이죠. 또, 실수 한 번이면 유저 수천 명에게 불편을 줄 수 있어서, 항상 긴장 속에서 일해야 해요.”
반복 업무의 피로감, 정해진 마감에 쫓기는 일정, 그리고 다양한 기기 테스트로 인한 체력적 부담도 단점으로 꼽았습니다.
7. 게임 QA의 커리어 전망은 어떤가요?
정다현 님은 모바일 게임의 고도화, 크로스플랫폼의 확산, 인디 게임 성장으로 인해 QA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예전엔 ‘테스트는 그냥 돌려보는 거 아니야?’라는 인식이 많았지만, 요즘은 QA가 제품의 퀄리티와 직접 연결돼 있다는 걸 인식하는 회사가 늘고 있어요.”
향후 QA는 단순 테스터가 아니라, 데이터 기반 품질관리자, 테스트 자동화 설계자, 게임 밸런스 분석가 등으로 세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8. 이 진로를 고민 중인 학생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게임을 좋아하는 마음은 시작점이에요. 그다음부터는 분석력, 인내심, 책임감이 중요합니다. 혼자서 게임을 테스트해보고, 내가 어떤 상황에서도 꼼꼼함을 유지할 수 있는지 꼭 확인해보세요.”
정다현 님은 특히, **‘게임을 깊이 이해하려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QA는 단순 반복이 아닌, 게임의 구조, 시스템, 사용자의 관점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종합적 사고를 요구하는 직무이기 때문입니다.
게임 QA 테스터는 완성도를 만드는 마지막 키입니다
게임 QA 테스터는 단순히 오류를 찾는 사람을 넘어, 게임의 품질과 사용자 경험을 책임지는 전문 직무입니다.
이 직업은 화려하지 않지만, 그만큼 철저한 분석력과 끈기, 그리고 책임감을 가진 사람만이 오래 일할 수 있습니다.
게임 산업이 커지는 지금, QA는 더 이상 그림자 뒤에 숨은 직무가 아닙니다.
오히려 가장 실무적이고, 성장 가능성이 큰 진로입니다.
게임을 좋아하면서도 '실제 산업 현장에 참여하고 싶다'는 열정을 가진 분이라면,
게임 QA 테스터라는 진로를 꼭 진지하게 탐색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