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진로 탐색(비인기 직업위주)/4. 진로 인터뷰

진로 인터뷰 – 수목관리사

with-wisdom 2025. 7. 30. 00:12

보이지 않는 뿌리부터 들여다보는 사람들, 도시에 생명을 불어넣는 직업

 

도시 속 공원, 가로수길, 산림, 놀이터 등 나무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보이지 않게 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수목관리사’입니다.
수목관리사는 단순히 나무를 심고 자르는 사람을 넘어서, 나무의 건강을 진단하고, 질병을 예방하며, 생태계를 보전하는 전문가입니다.
하지만 이 직업은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낯설게 느껴집니다.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고, 교과서나 진로 책자에서도 쉽게 다뤄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 수목관리사로 활동 중인 실무자 인터뷰를 통해, 이 직업의 진짜 하루, 필요한 능력, 보람과 어려움, 그리고 진로 준비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살펴봅니다.
나무를 좋아하거나 자연 속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은 청소년이라면, 이 이야기가 진로의 방향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진로 인터뷰 – 수목관리사

인터뷰 대상: 최태민(가명) / 지방자치단체 도시녹지과 수목관리팀 / 경력 6년차

“나무는 말이 없지만, 가장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존재입니다. 우리는 그걸 해석해주는 통역사 같은 역할을 합니다.”

 

1. 수목관리사라는 직업을 알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최태민 님은 원래는 산림청에서 주관하는 산림보호 체험 캠프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대학교 1학년 때 우연히 ‘숲 가꾸기’ 체험활동에 참여했는데, 너무 좋았어요. 그런데 단순한 나무 심기보다, 나무가 병들었을 때 어떻게 회복시킬 수 있을까에 더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때 처음 ‘수목관리사’라는 단어를 들었고, 그 이후 이 진로를 진지하게 탐색하기 시작했습니다.”

 

2. 수목관리사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요?

 

수목관리사는 도심이나 공공장소, 민간 건물 주변의 수목 상태를 진단하고, 병해충, 토양, 수분, 성장 환경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유지·관리 계획을 세우는 전문가입니다.

주요 업무 내용:

  • 수목 병해충 진단 및 치료
  • 토양 상태 검사 및 시비(비료) 계획 수립
  • 가지치기 및 수형 조절
  • 뿌리 생장 검사, 나무 내부 건강 진단(음향 검사 등)
  • 위험 수목 사전 제거 및 안전조치
  • 녹지 공간 유지 보수 및 생태 컨설팅

“나무도 사람처럼 정기검진이 필요해요. 외형만 멀쩡해 보여도 내부에 병이 퍼지고 있거나, 뿌리가 썩고 있을 수 있거든요. 우리는 그걸 찾아내는 의사 같은 역할입니다.”

 

3. 하루 일과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최태민 님의 하루는 날씨와 계절에 따라 크게 달라지지만, 일반적인 근무일의 일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수목관리사의 일반적인 하루 일과:

시간주요 활동
오전 8:30 현장 점검 출발 (공원, 도로변, 민원지역 등)
오전 10:00 병해충 진단, 토양 측정, 수형 상태 확인
오후 1:00 가지치기 계획, 위험 수목 이식 여부 판단
오후 3:00 보고서 작성 및 사진 정리
오후 5:00 주민 민원 대응 및 외부 자문 회의 참석
 

“한겨울과 여름은 일의 양이 달라요. 특히 봄~초여름에는 병해충이 급속히 퍼지기 때문에 이 시기에 집중 관리가 필요해요.”

 

4. 이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최태민 님은 수년 동안 병해에 시달리던 도심 공원 느티나무를 구조했던 일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습니다.

“그 나무는 수령 120년이 넘었어요. 주민들 사이에서는 ‘마을 지킴이’라고 불릴 만큼 상징적인 존재였는데, 심각한 뿌리 썩음병에 걸렸다는 진단이 나왔죠. 치료가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꾸준한 영양 공급과 환기 관리로 결국 살려냈어요. 지금도 그 나무를 지날 때마다, ‘사람 살리는 일 못지않게 나무를 살리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5. 수목관리사가 되려면 어떤 공부가 필요한가요?

 

전공 및 자격 요건:

  • 산림학, 조경학, 환경과학, 원예학 등 관련 학과 추천
  • 국가공인 자격증: 수목치료기술자, 식물보호기사, 산림기사 등
  • 기타: 나무병원 실습, 식물병리학, 도시녹지관리 관련 교육 수료

추천 활동:

  • 산림청 또는 지방자치단체 진로체험 프로그램
  • 조경회사 인턴, 숲해설사 보조 활동
  • 나무 병해충 관찰일지 작성
  • 정원관리 봉사활동 참여

“단순히 ‘자연이 좋다’는 이유만으로는 어렵습니다. 이건 과학적인 분석과 책임이 필요한 전문 영역이에요.”

 

6. 힘든 점이나 예상 밖의 고충도 있을까요?

 

수목관리사는 현장 업무가 많기 때문에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또한 나무가 죽을 경우 주민의 정서적 반발이나 민원 대응도 감수해야 합니다.

“폭우나 한파가 오면 일정이 밀리고, 여름엔 땀이 쏟아지죠. 또 오래된 나무를 어쩔 수 없이 제거해야 할 때 주민들이 많이 아쉬워하세요. 그럴 때는 꼭 사전 설명회를 열거나, 대체 수종을 함께 심는 방식으로 설득하고 있어요.”

 

7. 수목관리사의 전망은 어떤가요?

 

최태민 님은 이 직업의 미래는 기후 변화와 도시화가 심화될수록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지금은 건물 짓는 것만 신경 쓰지만, 앞으로는 ‘도시 숲’, ‘가로수 건강’, ‘자연 기반 해법’이 도시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겁니다. 그래서 수목관리사 역할은 더 커질 거라고 봐요.”

또한 나무병원, 도시녹화 전문기업, 생태 복원 컨설팅 등 다양한 진출 분야도 열려 있어 직업적 유연성도 높습니다.

 

8. 이 진로를 고려하는 청소년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나무를 좋아한다면 꼭 한번 직접 만져보고, 물 주고, 병든 걸 돌보는 경험을 해보세요.
생각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직업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큰 보람이 따라오는 일이고,
도시 속에서 자연을 지키는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길입니다.”

 

최태민 님은 특히 고등학생 시기에는 관련 진로 체험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그 경험이 나중에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도 가장 강력한 스토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수목관리사는 도시와 자연을 연결하는 ‘녹색 조율자’입니다

 

수목관리사는 단순히 나무를 돌보는 사람이 아닙니다.
수목관리사는 도시의 건강을 지키고,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며, 기후 위기 대응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전문가입니다.

비인기 직업이지만 오히려 그만큼 기회가 많고, 경쟁도 적으며,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자연을 사랑하고, 책임감 있는 진로를 찾고 있다면 수목관리사라는 직업을 꼭 탐색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