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진로 탐색(비인기 직업위주)/4. 진로 인터뷰

진로 인터뷰 – 기후기술 스타트업 실무자

with-wisdom 2025. 7. 30. 01:19

 

기술로 지구를 지키는 사람들, 가장 미래적인 진로를 말하다

 

기후위기가 일상이 된 지금, 더 이상 환경은 관심의 대상이 아니라 생존의 조건입니다. 그만큼 **‘기후기술’**이라는 단어도 점점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기후기술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또 그 속에서 어떤 사람이 일하고 있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특히 ‘기후기술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사람’의 하루는 매우 복합적입니다. 기술과 데이터를 다루면서도, 규제와 환경정책을 이해해야 하고, 동시에 탄소 저감과 같은 명확한 임팩트를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인터뷰는 국내 기후기술 스타트업에서 실제로 일하고 있는 실무자를 통해, 이 직업의 현실, 준비 방법, 성장 가능성, 그리고 그 속에서 느끼는 보람을 생생하게 들려드립니다.

 

진로 인터뷰-기후기술 스타트업 실무자

인터뷰 대상: 박은재(가명) / 탄소배출 데이터 솔루션 스타트업 ‘제로베이스’ 기획팀 / 경력 3년차

“기후 문제는 기술 없이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기술만으로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이 두 사이를 연결하는 게 제 역할이에요.”

 

1. ‘기후기술 스타트업’이란 정확히 어떤 회사인가요?

 

박은재 님은 자신이 속한 회사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기후기술 스타트업은 탄소 중립, 에너지 전환, 자원 순환 같은 기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IT, IoT, AI, 데이터 분석 같은 기술을 적용하는 회사예요.
저희 회사는 건물이나 시설의 에너지 사용 데이터를 분석해서, 탄소배출량을 자동으로 계산해주고, 더 효율적인 사용 방법을 추천하는 SaaS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즉, 기후기술 스타트업은 친환경 제품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 플랫폼, 시스템, 도구를 개발하는 곳입니다.

 

2. 실무자로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박은재 님은 기획팀 소속으로, 제품을 개발하는 기술팀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영업팀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주요 업무:

  • 고객 요구 분석 및 제품 기능 기획
  • 탄소중립/ESG 관련 데이터 리서치
  • 서비스 사용성 테스트 및 피드백 수렴
  • 정책 변화에 따른 제품 방향성 제안
  • 투자자 대상 피칭 자료 작성
  • 공공기관 제안서 작성 등

“쉽게 말하면, 기술이 너무 기술에 머물지 않도록 다듬고, 사용자가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번역하고 전달하는 일을 합니다. 환경과 기술, 사람 사이를 잇는 다리라고 보면 돼요.”

 

3. 하루 일과는 어떻게 흘러가나요?

 

기후기술 스타트업은 전통적인 기업보다 더 유연하고 빠르게 움직입니다. 박은재 님의 하루도 고정된 루틴보다는 다양한 변수가 존재합니다.

하루 일과 예시:

시간업무
오전 9시 기획 회의, 전일 피드백 정리
오전 11시 탄소배출 계산 관련 기술팀 미팅
오후 1시 공공기관 ESG 제안서 초안 작성
오후 3시 스타트업 투자자 피칭 자료 수정
오후 5시 시장 조사 및 정책 리서치 정리

“특히 기후정책이 자주 바뀌기 때문에, 법령이나 조례 등을 빠르게 파악하고, 그걸 기술과 연결 지어야 해요. 그래서 공부하는 시간이 업무만큼 많아요.”

 

4. 이 직업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박은재 님은 원래 환경학을 전공했지만,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환경 NGO를 생각했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 깨달았어요. 기술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가치도 확산이 안 된다는 걸요. 그래서 스타트업으로 방향을 틀었고, 지금은 기술이 어떻게 환경 문제를 풀 수 있는지를 몸소 실감하고 있어요.”

 

그는 ‘소비’보다는 ‘전환’, ‘홍보’보다는 ‘실행’이 더 큰 임팩트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기후기술 스타트업을 선택했다고 말합니다.

 

5. 이 분야를 준비하기 위해 어떤 공부나 경험이 필요할까요?

 

기후기술 스타트업은 단일 전공이나 한 가지 경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박은재 님은 아래와 같은 역량이 결합될 때 진입이 수월하다고 말합니다.

유리한 전공/학문 분야:

  • 환경공학, 기후과학, ESG경영, 도시계획, 컴퓨터공학, 산업공학, 데이터 분석 등

추천 경험:

  • 탄소중립 관련 공모전
  • 환경 데이터 해커톤
  • 스타트업 인턴십
  • ESG 관련 논문 및 보고서 작성
  • 정부정책 리서치 및 브리핑 실습
  • UN SDGs 주제 프로젝트 참여

“저는 학교 다닐 때 ‘기후기술’이라는 단어를 한 번도 배운 적이 없어요. 거의 다 밖에서 체험하고, 직접 찾아봤죠. 그래서 기후기술에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공부보다 경험을 먼저 해보라’**고 꼭 말해주고 싶어요.”

 

6. 일하면서 힘든 점이나 오해받는 점이 있다면요?

 

기후기술 스타트업은 아직 국내에선 생소하기 때문에, 자주 오해를 받는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아직도 환경 관련 일 하면 NGO나 공공기관만 떠올려요. 하지만 진짜 변화는 **‘시장에서 작동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드는 곳’**에서 나와요. 스타트업이 그걸 해내고 있고요.”

 

힘든 점으로는 정책 변화 속도가 빠르고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 작은 인원으로 큰 책임을 맡는 점 등을 꼽았습니다.

 

7. 이 일의 가장 큰 보람은 무엇인가요?

 

박은재 님은 최근 한 지자체와 함께 진행한 탄소배출량 데이터 관리 프로젝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합니다.

“그 프로젝트 이후로 실제로 시청 건물의 탄소배출량이 줄었어요. 데이터로 ‘감소했다’는 수치를 확인했을 때, 내가 진짜 세상에 기여하고 있다는 실감이 들었죠.”

 

작지만 구체적인 변화가, 이 일을 계속하게 만드는 가장 큰 동기라고 강조했습니다.

 

8. 기후기술 분야의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

 

“기후기술은 단순한 ‘산업’이 아니라 **‘시대의 생존 기술’**이에요. 앞으로 어떤 분야를 하든, 기후와 기술을 이해하는 사람이 훨씬 더 주목받게 될 거예요.”

 

특히 데이터 기반 탄소 감축, AI 기반 에너지 최적화, 친환경 건축소재 개발, 탄소배출 모니터링 솔루션 등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이며, 향후 10년 안에 국내외에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9. 이 분야를 진로로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조언한다면?

 

“기후기술은 기술자만의 것이 아니에요. 법, 디자인, 교육, 마케팅, 행정, 콘텐츠 제작 등 모든 분야에서 기후문제를 다룰 수 있어요.
단지, 지금은 기후기술을 이해하고 연결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형 인재’가 필요한 시점이죠.”

 

박은재 님은 특히, 고등학생이라면 기후문제를 다룬 에세이 쓰기, 공공데이터 시각화, 환경 동아리 활동, 창의적 체험활동 등을 통해 자신의 적성과 방향성을 미리 확인해보라고 조언했습니다.

 

기후기술 스타트업은 '문제'가 아니라 '해결'을 말하는 곳입니다

 

기후위기는 너무 크고 막막하게 느껴지지만, 기후기술 스타트업은 그 막연함을 실행 가능한 변화로 바꾸는 조직입니다.
이 분야는 아직 사람들의 관심이 크지 않지만, 앞으로 가장 많은 전문가를 필요로 하게 될 영역입니다.

자연을 지키고 싶지만, 실질적인 일을 하고 싶다면
기후기술 스타트업이라는 선택은 그 어떤 진로보다 미래지향적이며 영향력 있는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